저는 당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에 대한 탐구를 늘 하려고 애씁니다. 이따금 저란 녀석을 소개할 일이 있을 때 제가 생각하는 제 모습을 늘어놓는 것이 참 어렵더군요. 그러던 참에 제 지인들이 저를 두고 평한 이모저모를 나열해보는 것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익구에 대한 말말밀> 연재물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유치원부터 대학 시절까지 학교 안과 밖에서 들었던 오만가지 이야기 중에 몇 개 추려본 헛짓이 어느덧 5탄을 선보입니다. 좀 더 옥음을 모으면 한꺼번에 정리할 날도 있겠지요. 주로 좋은 말들로만 정리한 것이니 진실은 이렇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주세요.

3월부터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기로 입학하게 된 것을 기념하며 오랜만에 정리해봤습니다. 명백한 오타를 수정한 것을 제외하면 원래 발언 그대로 옮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대는 뒤죽박죽 섞여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형은 전생에 아마 사림(士林) ㅋㅋㅋ
- 04학번 후배의 문자

형님은 200년 전에 집현전 대제학이셨을 거 같아요.
- 07학번 후배의 댓글

익구는 글을 짧게 못 쓰는 병이 있어.
- 대학 동기의 정확한 지적!

머리에 쥐나게 하지 마
- 내가 쓴 세밑 인사를 두고 고등학교 동창의 핀잔

비관습적이기도 하지 ㅡ.ㅡ
- 내가 비사교적으로 살아온 것 같다며 한탄할 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의 추가 설명

형... 익구닷컴에서 글 좀 참조하여,,,레포트 좀 쓸게요 ㅎㅎㅎㅎ
- 05학번 후배의 쪽지, 그 과제가 무엇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음

이런 말하기 뭣하지만... 정말로 찾아보기 어려운(?) 캐릭터세요 =ㅁ=;;
- 언어의 마술사님과의 대화 중

그런데 정말로 익구형과 대화하면 되게 생각이 많아져요.^^
- 06학번(07학번?) 후배와의 대화 중

항상 철학적 분위기를, 학구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너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네 순수하고 고뇌하는 모습 잃지 말아라.
- 고등학교 동창의 생일 축하 편지

거추장스럽다는 듯 언급하신 규범주의나 도덕주의는 익구, 그 자체의 모습인걸요?
- atopos님의 댓글

누구와도 먼 사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내성적이기는 하지만 내성적인 것과는 별개의 느낌이네요.
- 연애편지님의 댓글

내가 볼 때는 더 이상 들 ‘철’이 없는 것 같은데
- 철드는 것이 소망이라는 내 말에 고등학교 동창의 격려(?)

니가 철이 덜 들면 누가 드니-_-
- 격려(?) 두 번째

너의 시비라면 얼마든지 기분 좋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음. ㅋ
- 대학 동기

넌 참 써먹을 데가 많을 거 같아
- 나에 대한 과찬이 취미(?)인 고등학교 동창

수다맨은 아닌데, 수다스러운 남자.
뭔가 심오한 이야기를 만화책 줄거리 이야기하듯 이야기 하는 남자.
- 대학 동기

익구 같은 사람이 법 공부 열심히 해서 우리 다음 세대는 좀 더 좋은 세상을 봤으면 좋겠다~
- 대학원 진학을 축하하며 고등학교 동창이 해준 덕담

형 좋아하시는 일 찾으실 거예요 ㅋㅋ 형을 사람들이 안 내버려둘걸요...
- 05학번 후배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훈련소에서 내게 보내온 편지에도 논어의 한 구절을 ‘한자로’ 써서 보냈던 녀석.
우리 나이 대에 걸맞지 않은 압도적인 독서량과 풍부한 지식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물론 읽기 버거운 건 있다.)
- 대학 동기가 자신의 블로그에 익구닷컴을 소개해주면서 쓴 글

익구는 정말 살아 있는 reference 야. 훗훗훗
이런 저런 생각하는 거나 말투도 그렇고 진짜 틈이 안보이네
최익구도 알고 보면 똘끼 대마왕!
- 만나 뵐 때마다 즐거운 경선누나

조신하게 지내는 건 너에겐 이룰 수 없는 꿈같은 걸?
- 대학 동기
 
익구야~ 이민가지 마
- 고등학교 동창, 2007년 대선 직후 나눈 새해 인사

형은 절대 책을 손에서 떼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 헛소문을 들은 09학번 후배

익구 진짜 강의 하나 차려라 구민회관 같은데 강좌 하나 차리면 잘 되겠어
- 밤새 대화를 나눈 고등학교 동창이 뜬금없이 건넨 말

형님은 항상 얼굴에 웃음이 꽃펴있어서 세상을 되게 즐겁게 사시는 거 같아요
- 08학번 후배
 
하여간 말이 길어 ㅋㅋㅋ 잘 지내는 것 같구나 ㅎㅎ
- 나의 말 많음을 염려하는 00학번 선배님

진짜 이름 잘 외우시네요,,, 형은 딱 정치인 스타일
- 04학번 후배

전 나중에 신문 칼럼에서 익구형 이름을 읽게 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작정입니다.
- 05학번 후배

익구형님. 이번엔 얼마나 금주를 하실 건가요 ㅋㅋ 
- 금주에 대한 고견을 청했을 때 07학번 후배
 
넌 충분히 바른생활 사나이다 ㅋㅋ 그만 자제해라 ㅎㅎ
- 희영누나

불쌍한 (익구의) 간장(肝臟)님
- 나의 과음을 염려한 고등학교 동창

네가 인문학 했으면 잘했을 거 같다 이런 생각
- 고등학교 동창
 
형은 꼭 공직에 나가셔서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셔야 해요. 정치든 공무원이든... 기업 쪽으로 가셔도 훌륭한 오너가 되실 듯
- 지인지감(知人之鑑)을 좀 더 연마해야할 듯한 04학번 후배

익구 같은 분이 회사나 학자가 되기보다는 우리나라 행정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문자

10년 뒤에도 어제처럼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고 싶네.
-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를 접하고 침통했을 때 만나 뵈었던 97학번 선배님

고등학생은 아니죠?
- 2009년 11월 21일 대학원 면접을 앞두고 간단히 점심을 먹으려고 들른 식당 주인 아주머니께서 하신 말씀, 그 때 당시 학부 면접이 같은 날 있어서 아마 그런 오해를 하신 모양임

근데 난 너랑 대화하면 어려운 문제가 더 어렵게 느껴져
익구 쉽게 말하는 법이나 문제를 단순화하는 법을 연습해 보는 것은 어때
풍부한 어휘나 너의 필력은 잘 알겠지만 결국 커뮤니케이션이자나
정확한 정보 전달 만큼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이해를 이끌어 내는 거니까
- 나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건넨 고등학교 동창

항상 궁금한 건데 넌 왜 경영학과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ㅎㅎ
경영학과 내에서 너의 입지를 궁금해 하는 것보다도
너 개인적 의지와 학문적 욕구 같은 걸 짐작해봤을 때 궁금한 거라서.
- 대학 동기, 자주 듣는 질문이었으나 경영학과 무사졸업을 그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음

익구의 글은 유명논객이 썼다고 해도 믿을 만큼 훌륭하지만 저는 그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젊은이의 글은 통찰, 균형감각 같은 미덕보다는 늙은이들을 자극할 만한 치밀한 분별, 신선한 발상 등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시비를 건 건 제가 익구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봐 주시길.
- young님의 댓글

최익구-가만 생각해보면 인터넷을 가장 건전하게 사용하는 녀석이다.
진지하다 어렵다 그럼에도 긍정적이다
난 생각한다. 녀석은 무슨 재미로 살까?
- 고등학교 동창

익구 이놈한테는 글을 쓰기가 너무 조심스러워. 분명 맞춤법/띄어쓰기 등 틀린 글자가 마치 워드에서처럼 빨간 줄이 자동으로 보이는 것은 아닐지.
- 00학번 선배님

“자기를 다스릴 때는 가을기운을 띠고, 세상을 살아갈 때에는 봄기운을 띠어야 한다(律己宜帶秋氣, 處世宜帶春氣)” 내가 늘 그렇게 해야 겠다고 품고 사는 생각을 미리 실천해나가는 익구형. 익구형의 성격을 좋아하고 익구형의 글을 좋아하고 익구형의 생각을 좋아하고 익구형을 좋아한다.
- 04학번 후배와 게시판 글을 주고받다가

지금 네 정도의 성향도 극렬 좌파라 오해받는, 명문대 경영학도들의 무관심과 기계론적 사고방식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너의 정치적 지향과 상관없이 너도 모르게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게 아니길, 이정도도 오해받는데 더 반대편으로 기울면 어떻게 하지 소심해 하는 게 아니길 바란다.
- 고등학교 mannerist님의 정감어린 말씀

한번쯤 ‘인용을 하나도 쓰지 말고’ 글을 써 보는건 어떨까? 당신 글을 볼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게 주장은 명확하지만 그에 따르는 근거로 제시하는 ‘옛 성현들의 말씀 인용’은 모호한 경우더라구. 역으로, 익구공의 글에서 인용을 싹 들어내고 어떤 야마가 남나 한번 따져보길. 당신만큼 ‘옛 성현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이 보면 ‘우와 이 양반 만만찮게 글도 쓰고 멋도 부리는구나’라고 놀라겠지만, 글에서 야마 뽑는 재주, 그리고 더 나아가 글쓴이의 심리 상태까지 읽어내는 사람들에게 호사스런 취미가 쫌 지나친 양반이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니까.
- mannerist님의 또 다른 충고

익구형님과의 밤을 잊은 대화. 때로는 학자같은 면모를 보이시다가도 때로는 정치가 같은. 뭐랄까 가공할 만한 식견을 지닌 달변가라고 해야할까. 역시나 오늘도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평소 관심만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아무런 생각도 해보지 않고 있던 주제에 대한 화두도 던져주시고.
(중략)
나도 꽤나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익구형은 남달랐다.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 같은 측면 뿐만 아니라 흥미를 가진 분야에 대한 남다른 시선. 역시 학생으로서 모델로 삼고 싶은 선배 중 한분이다. 많이 배워야지 흐흐흐 이런 분 알게 된것도 분명 행운이니깐
- 06학번 후배와 밤새 대화 나누고 난 뒤 후배가 쓴 대화 후기(?)에서 발췌


부록으로는 고등학생 시절 짝을 했었던 석민이가 저에 대해 평한 글을 퍼온 것입니다. 친구가 재담을 통해 웃자고 과장광고를 한 것일 뿐이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2달 동안 지켜본 익구씨의 모습...]
- 2001.05.01 작성, 출처 - 서울외고 6기 중국어과 동호회 ‘我是誰’

난 2달 남짓한 시간을 최형(본명:최익구 18세)과 함께 짝궁이란 명목으로 생활을 같이했다.
7시20분에 만남, 계속 동거동락, 11시에 헤어짐 다시 7시간 후에 만남...
부모님보다도 더 오래 생활을 한 나로서는 최형의 몸가짐과 행동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먼저 그의 단아한 자태...
한 마리의 봉황을 보는 듯 하다. 가지런한 손가짐...
바른 몸가짐... 곧은 걸음걸이...

두 번째... 수려한 말솜씨...
그의 수식어구에는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세 번째... 해박한 지식...
철학, 종교, 법, 사회, 문화, 한문, 문학...
우리반, 과, 학교에서는 적어도 최형을 따라올 인재는 없는 거 같다.

네번째...온화한 인품...
절대 거절이란 것을 모르는 부처, 공자, 예수 같은 마음~~~

다섯 번째... 철저한 준비 정신...
솔직히 우리 반에서 쉬는 시간에 다음시간 예습, 준비를 하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최형은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그것을 실행하고 있다...

여섯 번째...겸손함~~~!!!

아마 이 글을 읽고서... 분명 꼬리에다가...
"아닙니다 정형... 제가 뭘요..."라고 쓸 것이다.

내가 더 쓸수도 있지만... 최형의 심기가 불편할까봐...
그리고~~~

요새 최형 보고 변태라고 하는 불순분자들이 있는데...
절대 아님... 절대... never...
그럼....모두 안녕~~~

최형 사랑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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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글에 날라 들어온 돌들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휴... 최익구 안티싸이트는 벌써 활동중 입니다.”
“난 안티 최익구이다... 그는 거절을 안다... 아주 교묘한 방법으로...”
“그러지마 익구도 가끔 착할 때도 있어.”
“정석민... 널 보니깐 과거 2년 동안 속고 지내왔던 나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의 과거를 보는 거 같군... 너도 곧 깨닫게 될 것이야...”

Posted by 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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