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싸이 미니홈피에서 하이에크의 명언을 접하고서는 형언할 수 없는 필에 사로잡혀 써서 올린 글이다.^^; 하이에크의 명언은 구청장들의 세목교환 반대 광고에 실렸다.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나서는 사람들 때문에 정확하게 이 세상은 지옥으로 변한다. - 하이에크

이 문구가 실린 신문광고 나도 봤어. 하이에크의 명구가 이렇게도 쓰이는 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했고.^^ 하이에크 선생의 말은 대단한 통찰이지만, 지금 당장 삶이 지옥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들리지는 않다는 단점도 있을 듯... 하지만 늘 가슴에 새겨두고 있는 구절 중에 하나지. 추가하자면 미래의 천국을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오늘의 지옥을 없애려고 노력하라는 칼 포퍼 선생의 점진적 사회공학도 무척 좋아하는 말이고. 그래도 이렇게 고전에서 명구를 뽑아 제 주장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 막말이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가끔 이렇게 교양을 떨어주는 센스도 좀 발휘해도 좋은 듯. 푸하하


시장경제를 위한다는 사람들, 특히 자유지상주의자들이 추앙해마지 않는 하이에크라는 인물을 알고 싶어서 그 분의 저서를 충동구매했다우. [노예의 길], [치명적 자만], [자유헌정론]... 하이에크 선생의 대표적 저작물은 거의 입수한 셈이지. [자유헌정론] 같은 경우는 얼마 전 인터넷 헌책방에서 힘겹게 구해서 좋아라하고 있고. 하이에크 사상의 골자는 이래저래 많이들 이야기해주니 얼추 들어 알고 있지만 조만간 천천히 읽어보려고. 젠장 사모으는 것에 비하여 읽어치우는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민망할 따름...^^;


꽤 그럴듯한 자유주의자가 되어보겠다고 결심한지 2년쯤 되었지만 아직도 흐릿하기만 하다. 마케팅 시간에 배운 포지셔닝이 잘 안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미래의 천국을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오늘의 지옥을 없애려고 노력하라는 칼 포퍼 선생의 점진적 사회공학에 자꾸만 끌린다. 세상을 내 뜻대로 재단하려고 하지 않는 자제력과 사회의 부조리를 마냥 방치하지 않는 실천력을 겸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안 그래도 우유부단한데, 사려 깊은 척 하려니 완전 우유부단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듯하다니까.^^; 함부로 나서지 않으면서도 움직일 때를 아는 경지를 체득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좀 더 배우고 부딪혀 봐야할듯 싶구만. 그래도 궁리하고 탐구하다 보면 가끔 서광이 비칠 때도 있겠거니 하는 이 대책 없는 낙관주의에 기대어 오늘도 싱글벙글 웃으며 지내볼란다.


이제 본격적으로 휴학생활이 펼쳐질 텐데 일생을 두고 추억할만한 달콤한 기간이 되기를 빌어마지않는다. 열심히 놀라면 우선 튼튼해야겠지.^^ 늘 건강!


방명록이 대세인 싸이 동네에서 가끔 이런 식의 잡글 테러를 하고 간다. 그나마 텍스트를 많이 쓰는 친구의 미니홈피니까 이렇게 글을 남길 따름이다. 남들 다 다음카페와 한메일을 쓸 때 한참이나 늦게서야 미적대며 가입하더니, 너도나도 하는 싸이질에 동참하지 않고 사는 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 싸이 미니홈피를 별장으로 다시 열까 고심 중이다. - [憂弱]
Posted by 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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