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구닷컴 정리 안내

익구 2014. 2. 12. 15:20 |

제 누추한 홈페이지 익구닷컴은 20037월 개설 이후에 10년 이상 꾸준히 유지해왔습니다만,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이래 거의 관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2013년 하반기부터는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liberal.gu)으로 틈틈이 소통하고 있으니 이쪽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오류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성실히 고쳐나가는 방편으로 삼고자 하였기 때문에 2003년 이래로 제가 했던 잡생각들이 거의 온전히 보관되고 있습니다. 인생의 한때에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품었다는 것을 돌아보며 오늘날의 제 자신을 다잡는 삶는 꿈꾸었습니다.

 

 

매번 옳은 생각, 바람직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드물고, 누구나 틀릴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어느 시점의 생각 하나만을 발췌하여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식의 온라인 신상 털기는 삼가야 할 것입니다. 과거의 잘못과 실패의 기억이 그 사람을 단정 짓는 징표로만 활용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본래는 제 지인들을 위한 공개된 일기장에서 출발된 것이었기 때문에 너무 사사로운 기록들을 많이 남긴 듯싶습니다. 이제 익구닷컴의 새로운 방향성을 고민하면서 새단장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잡글들의 상당수를 정리할 예정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SNS는 옛날의 죽간(竹簡)과 닮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춘추를 집대성했다고 전하는 공자께서도 당연히 죽간을 쓰셨죠. 동양 정신의 고갱이로 평가 받는 춘추필법은 붓으로 기록함으로써 나쁜 것을 단죄하는 필주(筆誅)를 핵심으로 하는데 SNS도 그런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하는 듯싶습니다. SNS에서의 필주가 남을 해치는 무기가 아니라 세상의 아픔을 덜어내는 수술칼로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왕림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 [無棄]

Posted by 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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