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3월부로 행시 공부를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행정고시생들이 많이 가입한 행시사랑이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회원 신청을 하면서 정회원 신청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정회원 신청 질문이 무척 수준 있어서 번번이 준비를 하다가 문항이 바뀌는 바람에 새로 준비하기를 반복하다가 이번 문항들은 전에 써둔 글을 조금 짜깁기하면 되겠다 싶어서 후닥닥 작성해봤다. 이전 정회원 신청 문항 가운데 콜금리 관련 문항이 있어서 준비하다가 말았는데 그 핑계로 경제지식 좀 습득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여하간 내 나름대로 정성을 들인 글이 운영자분에게도 통했는데 즉시 등업(일괄적으로 정회원 승급 처리되는 기간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승급 시켜주는 혜택)과 공지까지 되는 영광을 누렸다. 1.
등업신청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성의껏 밝혀주십시오. 단, 어느 어느 게시판을 주로 이용할 것인지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가끔씩이나마 글도 쓰고, 댓글도 달고 싶기 때문입니다. 행정고등고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이 카페를 통해 적잖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제가 받은 만큼 저 또한 누군가에게 사소한 보탬이나 되고 싶습니다. 아울러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온라인 상에서나마 교류 나누는 것은 가슴 뛰는 일입니다. 좀 더 카페에 대한 애정을 가지기 위해서 등업 신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어느 게시판이랄 것도 없어 골고루 활용할 예정입니다만 실력 업그레이드 부문 게시판을 위주로 시사-문화 네트워크, 강의정보/학원건의사항 게시판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합격수기 게시판에 가장 아름답고 감명깊은 합격수기를 써볼 계획입니다.^^;
2.
마누엘 카스텔(Manuel Castel)이 명명한 '네트워크 사회'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보고, 또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받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얼마전 신문기사에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때 상대가 즉각 반응이 없는 경우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이 때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낀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떤지, 또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심리가 나타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이라 생각하는지 얘기해보십시오.
휴대전화가 가져다 준 이점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이동 중에 연락을 나눠 실시간 약속 변경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지만, 말로 직접 하기 힘든 것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문자메시지가 성행해서 말이 없어지고, 글이 짧아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의사소통의 지평을 넓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질문에서 언급된 미국의 정보사회학자인 마누엘 카스텔(Manuel Castells)은 자신과 타자가 공고하게 연결될 수 있는 사회로 ‘네트워크 사회’를 말했습니다. 휴대전화는 그 네트워크 사회의 핵심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요는 사람이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있는 것이지 문명의 이기를 그 병폐를 빌미로 꺼려하는 것은 그리 합리적인 처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 아는 진부한 사례지만, 1896년 2월 백범 김구 선생은 일본군 장교를 때려 죽이고 사형수가 되어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종이(대한제국이 1897년 성립되었으니 편의상 황제 칭호는 생략합니다) 김구 선생 사건을 보고 사형이 집행될 것을 우려해 인천 감옥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사면을 지시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이는 국내 최초의 시외전화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서울과 인천 사이의 전화가 개통된 지 사흘 만의 일이었다고 하니 정말 다행스런 일이었습니다. 만약에 파발마를 띄워 어명을 전하려 했다면 우리는 민족의 지도자 한 분을 잃을 뻔했지요.
영국 태생의 세계적 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는 ‘시공간 압축(time-space compression)’이라는 개념을 설파하는데 이 말처럼 휴대전화를 이용해 실시간 대응력을 갖출 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공간이 압축된 세상에는 즉각반응 혹은 즉시응답이 미덕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자메시지 답문이 늦어지면 괜히 초조해지고, 무시당하는 거 같은 느낌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그 현상 자체는 삶의 양태 변화와 더불어 파생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봅니다. 여하간 단축한 시간과 가까워진 공간의 문제보다 심리적 거리를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해진 거 같습니다. 시공간의 압축을 통해 교류 나눌 수 있는 폭이 넓어진 만큼 그 지인들 사이의 관계맺음이 화두가 된 것입니다. 한국 경영학계의 원로이자 인사, 조직 분야 석학이신 윤석철 교수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마음관리(Feeling Management)처럼 시공간의 압축으로 보다 손쉬워진 만남을 어떻게 잘 가꾸어나가느냐의 문제에 보다 많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는 분명 휴머니즘이 더 발현되는 개화된 세상이라고 낙관합니다.^^
3.
한국 사회의 대학 서열화 문제는 예전부터 많은 이슈가 되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느 대학 나왔는지가 사회진출에 아직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풍토에 대한 자신의 전체적인 입장을 밝히고, 자신의 의견을 지지해 보십시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는 『구별짓기』(La Distintion·1979)라는 저서에서 경제자본(물질적 재화)에 비해 간과하기 쉬운 문화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게 돈이지만 문화자본은 때를 놓치면 엄청난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문화주의입니다(물론 안정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자본의 유동성이 많이 주는 측면이 있겠지만요). 즉 부르디외는 계급·계층 간에 불평등한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단지 경제력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미천한 사견에 비추어 볼 때 경제적 토대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마르크스주의적 사고관보다 좀 더 유연하고 현실적합성이 뛰어나 보입니다. 문화자본의 불평등에 눈길을 돌리자는 그의 주장은 음미할 점이 많습니다.
문화자본은 학벌이나 교양, 자격증, 문화적 소양 등을 말합니다. 부르디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학교 브랜드는 한국 사회에서 구별짓기의 가장 대표적인 표지(標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르디외는 자본을 경제자본, 문화자본, 사회자본, 상징자본(혹은 육체자본) 등 네 유형으로 나누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사회자본은 인맥이라고 할 수 있겠고, 상징자본은 말투나 몸짓처럼 신체에서 표출되는 독특한 취향을 말합니다. 여하간 학벌주의 사회는 문화자본을 통해 사회자본을 획득하고, 상징자본마저 구축해 경제자본을 누리는 매우 견고한 후광효과(後光效果, halo effect)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집단주의 정서와 수직적 사고방식이 학벌사회의 고착화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은 이제 식상할 정도입니다.
저는 학벌주의 문제 가운데 하나인 서울대 문제를 검토해보려 합니다. 굳이 서울대학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그 학교가 국민의 혈세로 등록금을 낮추고, 국유지를 무상사용하고, 국고보조금과 세금감면 혜택을 누리면서 다른 사립대학에 비해 경쟁우위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후대를 받으면서 실제로는 사립대학과 별반 차이가 없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사실상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국립대랍시고 각종 혜택을 챙기고 있으니 불공정 경쟁이라고 볼 여지가 많습니다. 앞으로 국립대에 대한 특혜를 줄이고 대신 사립대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를 통해 균형을 좀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서울대생들의 출중한 실력에 의구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대가 압도적인 1등을 고수하는 것은 사람의 힘만큼이나 국가의 막대한 지원이 작용한 덕분이라고 사료됩니다.
요근래 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의 법인화가 많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대학 법인화란 인사, 조직, 예산 분야에 대한 정부 간섭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가지는 것을 기본틀로 하고 있습니다. 일단 국립대의 특권을 상당부분 포기하고 다른 대학들과 보다 공정한 위치에서 경쟁하겠다는 취지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식의 접근만큼이나 국립대로서의 위상을 계속 지키되 기초학문의 보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도라고 봅니다. 사립대와 다를 것 없이 모든 전공을 죄다 구비하고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사립대에 챙기기 힘든 분야를 맡는 분업도 좋은 방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권력에 무관한 학문중심의 대학이 되었을 때 서울대는 예전의 서울대가 아니겠지요.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사회학자인 파레토는 “엘리트의 자격이나 요건은 변하지만 엘리트가 사회를 이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처럼 어느 나라든 사회를 주도하는 엘리트 집단이 존재하지만 우리처럼 압도적이면서 학벌 콤플렉스 내지 서울대(일류대) 트라우마에 갇혀 지내는 경우는 드물 거 같습니다. 젊은이들이 엘리트를 흠모하고, 엘리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그 다양한 개성들이 서울대라는 유일목표에 함몰되는 것은 너무 비생산적입니다. 비서울대 출신, 더 확장해서 비명문대 출신 엘리트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학벌문제는 제도적 측면의 뒷받침보다는 의식개혁이 좀 더 많이 요구되는 사안입니다.
논의의 범위를 한정하기 위해 부득이 서울대를 대상으로 살짝 볼멘소리를 해봤지만 서울대를 위시한 명문대가 누리는 특권 혹은 기득권은 이제 날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격화되는 국제경쟁 속에서 학벌체제의 달콤함에 빠져 지낼 여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력이 학력만큼이나 평가받는 사회, 대학 졸업장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지적 훈련이 존중받는 사회가 요구되고 있고요. 당장 저부터도 어디서 배웠냐보다는, 얼마나 많이 배웠냐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겠습니다. 뛰어난 인재들은 지천에 널려 있음을 깨닫고 겸허하게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외형적 이름에 현혹되기 보다는 더 유식하고 유능하고 성실하고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서 깨끗하게 승복하는 멋진 모습을 갖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빼어난 것은 드문만큼 어렵겠지요.
4.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혹은 친한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나 영화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그 책(영화)을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세요. (여러가지를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평소에 대학 전공 공부는 등한시하고 이런저런 교양서적을 잡독해온지라 좋아하는 책이 참 많습니다. 번뜩이는 머리와 섬세한 눈길로 맛깔스런 글을 써 내려가시는 분들을 적잖이 접해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학문에는 소질이 없을 거 같아서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시험 공부쪽으로 진로를 전환하게 되었지요.^^; 여하간 좀 생뚱맞은 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저는 동양고전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경제학, 행정학, 정치학 등의 학문에서 등장하는 건 죄다 서구 이론가들의 논리이니 조금 균형을 맞추자는 의미에서라도 동양 성현의 글을 읽어보는 것도 참 가치 있을 거 같습니다.
『도덕경』, 『장자』, 『논어』, 『맹자』 , 『명심보감』, 『채근담』은 처음의 낯설음만 극복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아참 가장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사마천의 『사기』 열전을 빠트렸네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들에서 세상에 버릴 사람은 없다는 가르침을 주는 책입니다. 재미로 치면 『삼국지』만 못하겠지만 그 나름의 묘미가 있더라고요. 물론 이렇게 이것저것 추천하는 저도 아직 장자, 맹자 등의 경우 완독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조각조각 곱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차피 이 책들은 한 번 읽고 팽개치는 게 아니라 늘 곁에 두고 음미하기 좋은 책이고 말입니다. 대충 살지 않겠다는 이들의 치열한 흔적을 만나는 일은 반성의 원천이 되면서도 희망의 설계가 되는 거 같습니다. 행정법 책을 해독(?)하는 정성의 반의 반 정도만 있어도 동양고전 한두 권은 생각보다 쉽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든 책 이외에도 『한비자』, 『묵자』, 『고문진보』, 『춘추좌전』을 틈나는 대로 읽어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우리 선조들의 고전도 무척 많습니다. 발췌독만 간신히 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비롯해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연암 박지원 등의 저작들을 기회 되면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만 조선시대 학자들의 저작은 몇몇 유명인을 제외하고는 번역도 미비하고, 진입장벽도 있기 때문에 조금 시일을 두고 읽어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국학진흥을 위한 기획조사 연구’에 따르면 한 해 동안 60여책을 번역하는 현재의 여건 대로라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국가 기록물(국고문헌) 전체 3,300여책 중 번역이 안 된 2,500여책, 문집 등 일반 고전 가운데 번역이 필요한 4,000여책을 모두 번역하는 데는 1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한자의 벽에 갇힌 전통을 구하라”, 한국일보, 2006. 07. 28 참조). 빛나는 기록문화 유산을 많이 보유한 우리의 고전들이 아직도 햇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많은 기대를 하게 되네요. 여하간 정 고전 완독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고전명구선집 혹은 고전산문선집 같은 유의 책들을 참고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요즘 어여쁜 편집으로 유혹하는 책들이 참 많은 거 같아요. 덧붙여 민족문화추진회 홈페이지와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우리 선조들의 생각을 좀 더 가깝게 접할 수 있으실 겁니다.
옛 선비들의 고루한 습속까지 죄다 본받지는 않아도 그 견결한 정신의 상당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대단한 지식을 주지는 않겠지만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자기 수양의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행정고시를 통해 고급 공무원이 되려는 분들은 논어 헌문편(憲問篇)에서 인간완성에 대한 질문에 대한 공자의 답과 같은 삶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익을 보게 되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칠 줄 알고, 지난날 자기 말을 잊지 않고 실천한다(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면 인간완성이라 할만하다고 하신 말씀은 그 얼마나 엄중합니까. 도덕경 60장의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듯 해야 한다(治大國若烹小鮮)이란 말도 떠오릅니다. 작은 생선을 굽는다며 젓가락으로 헤집고 뒤집기를 반복한다면 생선살이 부서지고 말 겁니다. 가만히 놓아두고 지켜보는 것도 어렵고, 적절한 시점에서 뒤집기는 또 얼마나 어렵습니까. 생선을 은근하게 굽는 마음처럼 어떤 일을 하든지 억지로 쥐어 짜내지 않고, 자연스레 배어나고 스며들게 하라는 가르침이 매섭습니다. 이 공간에 드나드는 분들 대다수가 생선이 새카맣게 탈 때까지 야윔의 고착화를 방관하지도 않고, 노릇노릇 익기도 전에 뒤집으려고 서러운 눈물을 요구하지도 않는 행정가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책 권유를 하려다가 별의별 소리를 다 늘어놓았지만 여하간 바쁜 수험 공부 시간 틈틈이 책도 보시고, 나중에 합격하셔서는 그간 밀렸던 책들 왕창 보시길 바라마지 않겠습니다.^-^
5.
현재의 등업제도는 광고글을 가려낼 뿐만 아니라 등업 후 활동하지 않는 허수정회원을 감소시키며, 무분별한 정회원 신청의 진입장벽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등업제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십시오.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방안을 말씀해 주세요. (참고합니다)
제가 많은 온라인 카페, 커뮤니티 활동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 카페는 매우 까다로운 등업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아래 어느 신청자분의 말씀처럼 디마케팅(demarketing)의 측면이 다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디마케팅을 간단히 정의하면 돈 안 되는 고객을 쫓아내야 한다 주의인데 국내에서는 정서상 거부감 때문에 실패하거나 교묘하게 포장해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 볼 때 이 공간이 그 정도 디마케팅을 해도 될 만큼 양질의 인재풀과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술식 등업신청이 번거롭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적잖지만 운영자분의 항변대로 어지간하면 등업을 시켜주는 현상황에 비추어 그다지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지금보다 문항이 늘어난다거나, 등업요건이 엄격하거나 한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더군다나 정회원이 아니라도 글 읽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등업을 시간에 쫓겨 급박하게 할 까닭도 없는 만큼 조금 여유를 갖고 잠깐의 짬을 내어보는 게 그리 잉여적 행동이 아닐 듯싶습니다. 첨언하자면 여기 제시되는 등업신청 문제들에 정성이 많이 들어간 거 같아 보기 좋습니다. 다만 허수 정회원 혹은 유령회원이 늘어나는 것은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 카페에 드나드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에 지나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등업신청을 하려고 준비해놓으면 문항이 바뀌는 바람에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등언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두서없지만 보다 명료하게 정리하지 못한 점을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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