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제 생일을 맞이해서 조금 급하게 익구에 대한 말말말 4탄을 정리해봤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그리운 이름들을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보며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라고 탄식했지만 저는 좀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좀 더 그윽해진 모습으로 오래도록 곁에 두고픈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그리움에 사무치고 외로움에 절망할 때 하잘 것 없는 저란 녀석의 손을 잡아주었던 아름다운 마음들을 생각하겠습니다. 실천할 수 있는 것 너머를 이야기하지 않는 절제를 지키려고 애쓰는 저이지만 이번만큼은 오버를 하고 싶네요. 여하간 생일 특집이라 주로 좋은 말들로만 정리했습니다. 진실은 이렇지 않다는 거 감안하시고, 너그러이 양해해주세요. 푸하하


잘 실험 관찰했어요. 계속적인 관찰을 한다면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어요.
- 초등학교 5학년 때 달팽이를 가지고 관찰실험 보고서를 제출한 것에 대한 선생님의 코멘트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런 극본을 썼구나. 선생님이 지켜볼 제자이구나 축하한다.
- 초등학교 6학년 때 방학 과제로 써낸 극본 권선징악에 대한 선생님의 코멘트

나중에 신문을 유심히 봐야겠구나.
-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 나중에 신문에 내 이름이 날 수 있는 명사가 되기를 축원해주시며

본받을 점: 온순함. 무슨 일이 있어도 화를 잘 내지 않는 것. 친근감.
고칠 것: 너무 순해서 탈이다. 필요할 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 중학교 1학년 도덕시간에 했던 친구 장단점 써주기 시간에 나에 대해 나온 말

익구는 책을 열심히 읽고 착하고 맡은 일에 책임감이 있다. 단점으로 판단력이 부족하다.
- 역시 도덕시간에 했던 장단점 써주기

익구야! 너는 착하고 순수해서 좋아. 그렇지만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나쁜 놈들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을 너무 믿지 마라. - 중학교 2학년 시절 절친했던 친구의 고언(?)

"자기를 다스릴 때는 가을기운을 띠고, 세상을 살아갈 때에는 봄기운을 띠어야 한다(律己宜帶秋氣, 處世宜帶春氣)" 내가 늘 그렇게 해야 겠다..라고 품고 사는 생각을 미리 실천해나가는 익구형. 익구형의 성격을 좋아하고 익구형의 글을 좋아하고 익구형의 생각을 좋아하고 익구형을 좋아한다.
- 04학번 후배녀석의 오버(?)

그리고 개인주의자시라는 말이 친근하게 와닿는군요. 이상한 의미로 잘못 수입된 가짜 개인주의가 횡행하는 우리 나라에서 개인주의를 스스로 진지하게 추구하는 사람은 보기 힘듭니다. 친근하군요.
- 몽테님의 말씀

스무살이 지나고나면
스물 한 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살 그 후가 오는 것이라고...
어느 시?에서 그러던데 형의 신입생 시절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 민망한 질문을 던지던 04학번 후배녀석

익구는 정말 사람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지니고 있구나..
- 다정다감하신 선배님의 말씀

하여간 너같이 입대한지 1년 8개월만에 편지 쓰는 인간도 드물 거다. - 식이

언젠가 나이 40 쯤 되서도
웃으면서 소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음 하네요~
- 그 약속 지키고 싶게 만드는 영민한 후배의 말

아무리 생각해도 익구의 논리는 콩깍지에 씌어져 한부분만을 보는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 내게 정치적 반대자를 만나는 기분을 선사한 외우(畏友)... 나는 "나는 한 부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 부분에 더욱 중점을 두는 것일 뿐이다"라고 받아쳤다.^^;

예전에 ㅈ랑 ㅅ이랑 이야기할 때 익구형은 지적인 매력이 최고의 무기라는 말이 나왔었어요.
- 아부도 잘하는 귀여운 05학번 후배

소개팅 하면 꼭 익구닷컴을 여자분께 소개해주시면 집에 가서 형의 매력을 알게 될 거예요.
- 후배가 알려준 소개팅 전술

익구의 별명이 새롭게 바뀐다!!!!!
그 이름 하야
엄지군!!!!!!
아...ㅜ ㅜ정말 환상적인 닉네임이야
최엄지
엄지군
엄지공
엄지씨
엄지9...
아아 ㅜ ㅜ 좆쿠나~
- 내게 엄지군이란 별명을 선사한 정형

너는 가계의 부채(負債)다. - 내 유흥비 탕진과 도서 충동구매를 염려한 각영(刻影)공의 말씀

민폐강박증 환자 ㅋ - 유강님의 말씀

저희 새내기 때 애들이 익구형 귀엽다고 막 그랬었는데
- 04학번 후배, 어느덧 인생(?)을 배우다.^^;

프로토스로 치면 하이템플러 같은 존재시지
- 04학번 후배, 인생을 함께 배우고 있었다.

익구형처럼 되야지 ㅋㅋ
- 잘못된 희망을 품어버린 05학번 후배녀석

똑 부러지는 녀석.... - 싸이 일촌평 中

행복한 이상주의자가 되고파 하는,,'엄지손들기'를 즐겨하는 친구^^ - 싸이 일촌평 中

의외성과 부드러운 카리스마, 내면의 깊이, 그리고 유머감각까지 갖춘 멋진 선배님 ^^ - 싸이 일촌평 中

익구는 새해인사가 너무 심오하구나. - 내수경기 진작을 호소하는 문자를 받으신 어느 형님

익구형도 입학하실 때 논술 쓰고 입학하셨겠죠? .. 익구형이 쓰셨을 입시 논술 글을 보고 싶어지네요-_-b
-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익구형 글재주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배우고 싶은 능력중, 단연 1위입니다. - 웹진 후배님의 과공비례

지관(地官) 하려고 그러냐?
- 문화유산 답사 가운데 무덤 순례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두고

무슨 놈의 사진을 그렇게 미친듯이 찍냐!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진 찍기에 집착하는 나를 두고

차라리 네 방에 사당을 차려라.
-  노량진에 있는 사육신묘에 가자고 친구에게 제안했다가 들은 소리

책 좋아하고 글 좋아하는 사람들 최대 약점이 뭔지 알아? 몸으로 살아내야 할 일도 책에서 배운 것 찾고 머리로 재는 거. 책 덜 읽는 사람들 한 수 아래로 접어보는것. =)
- mannerist님의 충고, 나는 "잇힝 부인할 수가 없군요. 뭐 그렇다고 제가 요즘 책을 많이 읽거나 그런 것도 아니지만요"라고 답했다.

'자유는 힘이 세다'라는 짧은 문장에서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낍니다. 물론 이 캐치프레이즈에 걸맞는 홈페이지주인 '익구'님의 풍성한 노작들이 없다면 두근거리는 가슴은 곧 멈춰버리겠죠.
진취적이고 사려깊은 한국 젊은이의 모습을 보고싶다면 두 말 할 것도 없이 이 곳으로 가 보십시오. 머리가 꽉 차는 흐뭇함과 탄탄한 내용들의 깊이에 빠져 헤어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원래 제가 속이 좁아서 남의 홈페이지를 링크하고 남의 글 퍼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저는 하다못해 익스플로러에 즐겨찾기도 등록하지 않습니다.)이 곳은 저로 하여금 닫혀있던 즐겨찾기 메뉴를 처음으로 열게 하는군요. 자 모두 가서 자유가 얼마나 힘이 센지를 느껴봅시다!
- 반전할까요님의 상부상조 덕담

우리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들이 다 그저 그런 것 같지만,
늘 고민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10년 후는
분명히 다름을 40년 가까운 세월을 사는 동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최군도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여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룩하세요.
- 즐거웠던 행정학개론 선생님께서 주신 메일 中

자신을 포지셔닝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훌륭한 성과입니다. 사실 나도 늘 나 자신을 제대로 포지셔닝하고 있는지 반문하면서 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폭넓은 교양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정확한 것입니다. 사회과학 분야는 물론 인문학에 대한 폭넓은 교양을 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대학 시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들을 잘 실천해나간다면 성공적인 삶이 최 군의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 흠모하는 경영대 교수님께서 주신 메일 中

보내준 메일 잘 받았습니다.
남이야 어찌되든 사사로운 자기이익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사고가 지배적인 대학가의 현실에서...
보다 큰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의 모습을 읽을 수 있어서 아주 보기가 좋군요.
다양성과 편파성이라....
Tocqueville같은 사람은 미국정치 분석을 통해 파벌, 다시 말해 편파성이 민주주의 발전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단언하기도 했었습니다. 여하튼, 편파성없는 다양성도 있을 수 없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편파성도 무의미 하겠지요. 그렇다고 중간적 입장에서 적당히 수렴하는 것이 마냥 옳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고.... 아무리 논리적 근거를 들이댄다 하더라도 결국 자신의 기호가 반영될 수밖에 없겠지요..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단순히 비판을 위한 비판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위한 비판인지, 생산적 비판인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 내 지적 향상에 큰 영향을 주신 정외과 엄상윤 선생님께서 주신 메일 中

최익구가 중국어랑 인연이 있는 것 같게 느꼈다면 이것은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해요. 그것 만으로도 성공한 셈이죠. 그리고 고민하지 말아요. 중국어를 선택했을 당시 이미 고민은 끝난 거예요. 시간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시간은 지나가고 있어요. 그러니 이미 시작한 중국어 계속하기를 바래요 현상유지를 위해서든 실력 향상을 위해서든 꾸준히 계속하면 중국어도 아마 자기 모국어 만큼 사랑스러워 질 때가 있을 거예요 절대 그만두지 않기를 바래요.
- 경영외국어 선생님의 말씀... 이 고마운 말씀에도 불구하고 중국어 공부를 못하고 있다.ㅜ.ㅜ

자신이 어떤 입장이고 어떤 정체성을 지녔는지 모르는 체 '선한' 척 하는 것이 타락의 주범입니다. 자신이 누군가를 착취하고 있는 것을 모른 채 다른 사람의 착취를 욕하고, 자신이 외치는 것은 순 키보드워리어 수준임을 모른 채 진보와 개혁의 편이라고 착각하는 것 - 이런 사람들이 의식주 문제에 부닥치면 여지없이 '한나라당'에 가까운 입장으로 바뀌는 것 ? 제 개인적 경험이 일반화될 수는 없겠 지만 '수없이' 보아왔다는 것, 말씀드립니다. 조중동이 싫다하는 학생도 언론사 취업시장에 뛰어들면 조선일보부터 선호하듯이 말입니다.
- 인터넷 서점 알라딘 서재에서 벌어진 위서가님과의 논쟁 中

'전선'을 얘기할 땐 어느 정도의 단순화는 불가피한 것이라 봅니다. 신자유주의-반신자유주의의 전선을 거론한 것이 곧바로 새우범생님 말씀처럼 '두부 자르듯이 가름하는 행위'는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님의 말씀대로라면 어떤 전선을 얘기하든 그것은 이분법에 사로잡힌 행위가 돼버리는 거겠지요(저는 이것이야말로 잘못된 단순화 내지는 이분법이라고 봅니다). 대한민국이 세계경제 속에서 차지하는 '주변부'로서의 위상을 생각해 볼 때, 우리가 신자유주의를 전면적으로 거부, 배척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이 무효화되는 것은 아닐 테지요. 그러한 문제의식을 '신자유주의-반신자유주의 전선'이라 표현한 것이고, 이는 어디까지나 용어상의 문제입니다. 단순화 없는 요약이 가능할까요.
- groove님이 주신 댓글 가운데 신자유주의 관련 대목

기억의 습작을 듣다가 갑자기 자네 생각이 나서ㅎㅎ
- 성균관 명륜당의 설경을 감상하던 중에 운치 있게 날아 온 문자

캬...익구형 색깔은 늘 다양하면서도 또렷하네요^^ㅋ
- 조선 당쟁에 대해 쓴 글에 달린 댓글

익구야 너 인사하는 법 어디에서 배웠니!!? 너무 좋아!!!! 꺄아~
- 나만 보면 예의바르다고 칭찬해주시는 고마운 누님

90도에 육박하시던데요..옆에서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ㅋㅋ
- 허리까지 숙여야 나오는 각도인 70도에 육박하는 인사를 하려는 나의 "70도 인사"에 대한 후배의 평

고3처럼 보이는데요.
- 정확히 2006년 7월 19일 노원역 어느 고깃집 종업원에게 들은 말

걸신 그 자체 같으니라구./ 익구형은 엥겔지수가 무지 높으신 거 같아요.
- 지인들은 나를 보고 많이 먹고도 살이 안 찐다고 투덜거린다. 하지만 사실 나는...^^;

뒷좌석에서 항상 안전벨트를 매는 익구 ㅜㅜ
- 오로지 준법과 안전을 위하여...^^;

경영학과 가더니만 이해타산만 늘었어.
- 청원이

너가 만약 장교가 되었다면 무척 까다로운 간부가 되었을 게야.^^;
- 내 잔소리를 마뜩잖아하는 친구

항상 생긋 웃는게 참 착하게 보였는데~
아마도 멋진 사람이 될 것 같아.ㅋㅋ
- 내 썩은 미소를 생긋 웃는다고 순화해준 고마운 친구

형 덕분에 제가 최고학번이 아니었어요! 늘 감사해요 형 ㅎㅎ
- 2006년 봄 엠티 따라갔다가 들었던 소리... 이제 그만 가야겠다.^^;

형의 선비같은 모습 발끝도 못미치네요
-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선비 소리... 덜덜

솔직히... 익구형 글은 너무 길고 내용이 힘들어요. ㅠㅠ 귀차니즘 세대인 저로서는, 뭔가 핵심을 집어주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 게을러서 글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줬다.^^;

행정병이나 정부 부처에 있는 어지간한 공익보다 나은 거 같은데.
- 예비군 업무 감사관이 내게 해준 말. 그분들은 내게 이런저런 찬사를 선사해주셨다. 더 열심히 하라는 무언의 압박인가. 덜덜

돌아와서도 형과 평생 돈독한 관계로 지내고 싶어요.
- 이제 곧 입대하는 愛후배와의 금석맹약

새우범생님이 너무 일찍 염세주의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내 영혼의 스승께서 해주신 따뜻한 염려의 말씀

넌 어쩌면 이렇게 하나도 안 변하냐. - 휴가 나온 친구ㅡ.ㅡ;

Posted by 익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