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학 원리의 두 가지 선물
- 초등학교 친구와의 해후, 중간고사 대박

익구는 최근 회계학 원리 강의로부터 두 가지 선물을 받았다며 무척 반가운 눈치다. 우선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 박주원씨와 함께 회계학 원리 강의를 듣고 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학기의 절반이 지났을 때까지도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익구’라는 이름의 특이성으로 말미암아 의문을 가지고 있던 주원이가 먼저 확인을 의뢰했다. 혹시 성남에 살지 않았었냐는 질문에 익구는 옛 친구를 단숨에 기억해냈으나 이름 석자 중에 성씨를 기억해내지 못해 극적인 해후는 다음 시간으로 미뤘다.


졸업 앨범에서 정확한 이름을 온전히 확인한 익구는 다음 강의 시간인 29일에 옛 친구와의 공식적 해후를 선언하고 담소를 나눴다. 8년 만의 만남이라는 어색함도 잊고 옛날의 추억에 휩싸인 익구는 먼저 알아봐 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력 나쁨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익구는 주원이를 처음 봤을 때 무척 낯이 익었으나 1학기 때 있던 모임들 같은데서 본적이 있겠지 라고 생각했지 설마 초등학교 친구였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알고 지내던 같은 반 후배인 이현수의 친구로서 주원이와 알게된 것을 두고 익구는 세상이 의외로 좁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며 무척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어디에 있던 열심히만 산다면 인연은 다양한 모습으로 재미나게 다가온다는 것을 일깨워준 반가운 일이라며 대대적인 환영성명을 발표한 익구는 주원이와 현수에게 밥이든 술이든 다음에 한 번 쏘기로 약속했다.


다음 선물은 중간고사의 대박으로 말미암은 엄청난 파급효과이다. 익구는 회계학 원리 중간고사 성적에서 82점을 득점해서 두 반 수강생 135명 중에 공동 4등을 하는 초유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회계학 과목 시험 중에서 평균 점수를 넘는 최초의 시험이 될 것으로 전망은 되었지만, 항간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엄청난 자신감 상승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회계학 징크스로 말미암아 얼치기 경영학도로서 정체성 혼란을 토로하던 익구로서는 이로써 위기의식을 말끔히 걷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시험 성적을 두고 논평을 냈다. 익구는 이 여세를 몰아 관리회계도 깔끔하게 재수강 방어를 이뤄내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익구의 호들갑은 그간 회계학에 대한 익구의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나타내는 방증인 것으로 평가된다.


익구는 이 결과가 만들어지도록 책 대여, 기출문제 제공, 문제풀이 협찬 등으로 도와준 고마운 친구들인 이수지, 김미정, 연지혜씨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썩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수강했던 회계학 원리 재수강은 익구에게 뜻하지 않은 두 가지 선물을 선사하면서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옛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익구가 회계학 악몽을 떨치고 일어나는데 이 두 선물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憂弱]

Posted by 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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