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구는 13, 14일에 이루어진 경영대 학생회장 선거에서 89.8%의 찬성률로 경영대 학생회장으로 당선되었다. 익구는 경영대의 선거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고, 학생회 활동 또한 활발하지 못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영대 5개 반의 자치활동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관계당사자들에게 권한을 위임해 반 학생회의 활동이 활발해지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영대 학생회가 작아지는 대신 각 반이 커지는 작은 학생회의 포부를 분명히 했다.


익구는 단선인 점을 감안해 특별한 선거운동을 펼치지 않았다. 보통 대자보 3개를 이어 붙인 선거 대자보를 세 개를 경영관 곳곳에 붙인 것이 전부였지만 그간 선거 운동 비용을 밝혔다. 본래 신문이나 리플렛 등의 유인물 제작을 계획했으나 20~ 3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검토 끝에 하지 않기로 해서 무척 조촐한 선거 운동이 되긴 했지만 익구는 최소의 비용을 추구하는 경영학도의 정신을 살렸다고 자평했다.


<추천서명판 제작비>
- 추천서명 파일비 ~ 300원 × 10 = 3000원 from 종생관 유니스토어
- 서명용지 복사비 ~ 35원 × 40 = 1050원 from 경영별관 복사기

<대자보 제작비>
- B4 출력비 ~ 3900원 from 空문화사
- 재료비(색지, 양면테이프 등) ~ 17000원 from 해결사
- 사진 칼라출력비 ~ 900원 × 4 = 3600원 from 중도관 출력부
- 재료비(칼, 자) ~ 3650원 from 중앙광장 유니스토어
- 재료비(스폰지테이프) ~ 2500원 × 4 = 10000원 from 중앙광장 유니스토어

총계 = 42,200원

다음은 익구와의 일문일답이다.


우선 경짱이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이 어떠한가?


- 가장 먼저 작년 이 맘 때가 오버랩 되었다. 작년 11월 총학생회 선거 잡일을 돕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일꾼을 하면서 이 짓을 정말 그만 두자고 몇 번을 다짐했지만, 결국 올 한해 더 경영대 학생회 일꾼을 했다. 그런데 또 한 해 학생회 일꾼으로 살게 되고 말았다. 경영대 학생회 일이 그리 많아서 그다지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두렵고 떨린다. 난 참 부족한 사람이지만 내가 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반갑게 하겠다. 거대한 부담감이나 엄청난 사명의식으로 무장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편하고 쉬운 자세로 임해야 학우들에게 열려있고 널널한 학생회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나 다른 단과대 선거를 전망하신다면?


- 다소간의 이견은 있겠지만 이번 총학생회 선거 입후보한 3개의 선본은 큰 틀에서 운동권 계열이라고 볼 수 있다. 비운동권 학생회를 이끌 사람으로서 수권 능력 있는 비운동권 후보가 올해 나오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운동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높은데 대안 세력은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며, 그네들의 자기개혁을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권/ 비운동권의 대립보다 더 심각한 것은 학생회 자체에 대한 무관심의 증대이다. 아무튼 다른 단과대 선거도 이제 속속 진행되겠지만, 올해 같이 특정 계열의 독점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라 비교적 낙관적이다. 아무튼 학생회 일꾼을 청하는 모든 이들의 어려운 선택에 존경의 뜻을 표한다.


학생회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하다고 보셨는데 구체적인 견해를 말해달라.


- 단과대 학생회 설립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학생회 선거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상황을 마냥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학생회 같은 조직으로 단결하기보다는 제 입맛에 맞는 곳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추세를 거스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영대의 경우 그런 분위기가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주의의 물결이 대세인 대학가에서 경영대의 학풍은 조금만 다듬으면 새로운 시대의 미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경영대 학우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 점에 있어서 나의 대책 없는 낙관주의는 또 한번 폭발한다.^^; 이제 학생회라는 존재는 제 안방을 동아리, 학회 같은 제반 자치 단체나 소속 없는 일반 학우들에게 내어주고 뒷방살이를 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


고마운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인사말씀 전해달라.


- 정말 많은 분들이 고맙다. 추천서명에서 개표까지 고생해준 병채와 원혁, 세일이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한다. 아울러 선거 진행 때 투표 진행을 맡아준 각반 03학번 후배님들이 너무 많은데 일일이 고마움을 표하지는 못하지만 모두모두 감사하다. 또한 36대 경영대 학생회장으로서 온갖 고생을 하시면서 선거관리까지 깔끔이 마무리 해주신 정우 형께도 다시금 고맙다. 더불어 학생회실을 즐겨 들르시면서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시던 많은 선배님들도 함께 고맙다. 아참 그리고 학생회장 언제 되냐고 늘 닦달했던 고등학교 친구인 청원이와 효석이에게도 이 기쁜(?) 소식을 전한다. 나같이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도 다시금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 [憂弱]
Posted by 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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