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구는 최근 언론매체의 미군의 이라크인 포로 학대 장면 보도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익구는 이라크 포로들의 옷을 벗긴채 추악한 학대를 하며 웃고 있는 미군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비루함에 다시 한 번 서글퍼했다. 익구는 미군의 야만스런 인권침해를 강하게 비난하고, 이토록 처참한 지경에 떨어진 이라크 사태에 우리나라가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개탄스럽다는 논평을 냈다.


익구는 애당초 부당한 추가 파병이었지만 이로서 저 더러운 전쟁에 발을 담근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가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평소 이라크 파병에 비교적 찬성하던 입장의 친구들조차 이번 포로 학대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파병 논쟁에 더욱 불꽃이 튈 것으로 예상된다.


익구는 정부가 추가 파병 철회를 선언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보고, 이러한 파병 딜레마의 짜증나는 현실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 추가 파병 논란 때 정부가 파병을 결정하더라도, 국회가 파병동의안을 부결시킴으로써 파병도 막고, 체면치레도 하는 궁상맞은 전략을 제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파병 철회 문제에 있어서도 국회에서 이를 처리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열린우리당이 파병 불가피론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노무현 정부를 위해서는 파병 철회 목소리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미군과 영국군의 포로 학대를 격렬하게 비난한 익구지만 이러한 극단적 사건 하나로 모든 판단을 내리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태는 분명 규탄 받아 마땅하지만 이를 이유로 미국에 대한 분별 없는 적개심에 넘칠 필요는 없고, 파병찬성론자들을 향해 욕지기를 하며 흥분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익구는 파병찬성론자들의 선의와 논리를 충분히 인정하지만 그들의 근거는 이제 설득력을 많이 상실했고, 적어도 인간적, 감정적으로는 파산했으며 이제 논리적 파산이 임박했다고 평가했다.


익구는 미군과 영국군은 제네바 협약을 지켜 포로들을 대우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후세인의 인권유린을 빌미로 침공을 했던 미국이 이제는 후세인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비꼬았다. 이번 참담한 포로 학대 장면은 파병반대론자가 건수를 잡았다고 기뻐하기보다는 인간 내부의 잔혹성과 만나는 불편함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만행에 대한 분노보다는 슬픔이 압도하는 익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하기보다는 평화를 향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씁쓸한 와중에도 낙관적 자세를 다짐했다. - [憂弱]
Posted by 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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