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의 최일구 앵커가 재치있는 멘트로 연일 화제다. 특히 지난 19일 엄기영 앵커의 휴가로 일주일간 평일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게 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익구와 이름이 비슷해 호감을 가지고 최일구 앵커의 뉴스 진행을 보게 되었던 익구도 최 앵커의 뉴스 진행을 흡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앵커가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는 것이 뉴스의 객관성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최 앵커는 보통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수준의 발언을 할 뿐이다.


앵커의 한마디가 시청자들의 사고를 장악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유치한 발상이며, 시청자들은 나름의 잣대를 가지고 뉴스를 음미하고 있다. 앵커는 중간자 입장에서 기자의 취재내용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적절한 비평을 내릴 수 있다. 이는 반드시 권장할만한 것이 아니라도 해도 배격할만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다소 말했다고 파격적이라느니 하는 호들갑에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엄숙주의에 물들어 있는 가를 알 수 있다.


객관성과 공정성의 잣대는 소중하지만 그것이 지상의 과제는 아니다. 이 잣대들은 우리가 비판적 사고를 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일 뿐이다. 설사 앵커가 사견을 조금 말했다고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자신이 뉴스를 수용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면 그것은 자신의 판단기준이 허술함을 실토하는 것일 따름이다. 건강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뉴스를 비판적으로 해석해서 걸러들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미 기자의 취재내용이나 영상이미지에서 기자 혹은 편집국의 의도가 상당부분 반영되었을 것인데 이건 놔두고 앵커의 말 한마디에 불편해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젊은 세대들이 게임 중계방송 아나운서의 재치 있는 멘트에는 열광하듯이 뉴스 앵커나 경제인, 정치인, 고위 관료들의 재미난 멘트에 흥미를 가진다면 사회가 더욱 혼란스러워질지 자문해보자. 사회 지도층들이 권위주의에 둘러싸여 근엄한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기보다는 좀 더 친숙한 말글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대중들이 가벼워서 문제라기보다는 당신들이 너무 무거워서 골치 아프다. 최일구 앵커를 지지한다. - [憂弱]

<최일구 앵커의 어록 몇 개>

“제가 왜 나왔나 궁금하시죠? 엄기영 앵커가 휴가를 가서 제가 이번주에 김주하 앵커하고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 엄기영 앵커 휴가로 평일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게되면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습니까?”
- 권영길 당선 축하 멘트

“정치인들에게 이 노래 암기시켜야겠습니다”
- 차떼기 등에 대한 정치 풍자 노래가 유행이라며

“299명 당선자 여러분들, 제발 싸우지 마세요. 머슴들이 싸움하면 그 집안 농사 누가 짓습니까”
- 4월 총선 이후 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정쟁을 일삼자

“그래도 저는 냉면 먹겠습니다”
- 냉면집 육수에서 식중독 균이 검출되었다는 보도 직후
(쓰레기 만두 파동처럼 냉면 소비 감소로 다수의 양심적 냉면집에 피해가 갈까 우려한 멘트)
Posted by 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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