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구닷컴 3차 리뉴얼이 완료되었습니다. 고심 끝에 블로그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손님들의 클릭 수를 줄여주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말에 솔깃해서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최신 글 보기 기능이 없고, 게시판 글 하나하나를 클릭해야 하는 舊 익구닷컴의 불편한 점을 고쳐보고자 나름대로 고객 중심의 사고(?)를 발휘했습니다. 이번에도 전작업의 99%를 싫은 소리 없이 도와주신 윤정누나께 가슴 깊이 고맙습니다.^^


제가 홈페이지라고 조잡하게 만들어 프리챌에 셋방살이 시작한 것이 2003년 4월 4일이었습니다. 그 후 사촌누나의 도움으로 2003년 7월 15일 익구닷컴이 개통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포털 사이트에서 이런저런 블로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쓰면 용량 제한도 없고, 도메인비와 웹 호스팅 비용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굳이 이렇게 돈 내고 꾸려나가는 것이 조금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생하며 세간살림 채워나가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홈페이지 하나쯤 거뜬히 운영하겠지만, 저같이 게으름을 사랑하는 녀석에게는 무척이나 성가신 일입니다. 좋아하는 글을 퍼 나르고, 별 시답지도 않은 일상사나 생각들을 잡글로 써갈기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인터넷에 쏟아 붓는 시간들의 상당수가 이 홈페이지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너도나도 정신 없이 달려가는 세상에서 이 무슨 한가한 신선놀음이냐는 불안감도 종종 엄습하고요.


잡글이라도 써내는 것은 나름대로 커다란 용기와 노력이 듭니다. 가끔은 밑천이 달리면서 억지로 글 쥐어 짜내지 말고 공부나 하자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지만 조금 모자라더라도, 조금 오류가 있더라도 열심히 발언하되 성실히 고쳐나가고 보강해나가는 노력을 하는 것도 꽤나 괜찮은 전략 같습니다. 물론 입으로만 거창한 이야기 주절거리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언제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을 말하고 제 멋에 취해버리는 것에 대한 욕망은 부인하기 힘듭니다.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일상사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 바로 홈페이지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언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그 순간의 행복은 개인 홈페이지 꾸리는 사람들이 포기하기 힘든 행복일 것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잡글 몇 개와 사진 몇 장으로 위안을 삼아 힘을 낼 수 있다면 분명 싸게 먹히는 유희일 것입니다. 경영학적으로 비용-편익 분석을 해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 같고요...^^


문자 텍스트에 중독된 저인 만큼 조금 지루한 이야기라도 놓치지 않고 모으고 풀어놓아 보겠습니다. 늘 한결같은 모습이되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바쁜 시간 쪼개서 이 누추한 구석에 들러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는 것은 즐겁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고 신경 쓰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익구닷컴을 처음 열었을 때의 환희와 설렘을 잊지 않겠습니다.


종종 들러주시고 방명록이나 댓글들도 좀 남겨주세요. 그게 힘이 됩니다. 벽에다 대고 독백을 늘어놓는 기분보다는 적당한 피드백이 있어야 저도 힘이 샘솟는답니다. 그럼 오늘도 재미난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 [憂弱]
Posted by 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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