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반측 2005 새터

잡록 2005. 2. 19. 23:19 |
전전반측(輾轉反側)... 2005 새터를 갈지 말지 고민하던 나를 이렇게 묘사하고는 한바탕 웃었다. 새터 오라며 따스하게 권해준 고마운 후배들이 몇몇 있었고, 지난 2년의 새터에서 일만 한 기억밖에 없어서 놀러 가는 새터도 한번 가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02 동기들도 거의 없고, 은퇴한 몸이라는 등의 별 시답지 않은 핑계를 대고 끝내 가지 않았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새터 뒤풀이까지 외면하지는 못하고 간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간만에 전철 첫차를 타고 집에 오는 기분은 상큼했다.^^; 05학번 새내기를 알고 싶다기보다는 이제는 어엿한 선배가 된 04학번 후배들을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이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낼 일이야 없어도 뒤풀이 때는 짬짬이 다녀볼 생각이다. 전임 학생회장이 A/S 하는 셈치고 말이다.


차마 다 표현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04학번 후배들이 참 많이 고마웠고 함께여서 즐거웠다. 04학번 새내기들의 입학을 축원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어엿한 선배의 자태를 뽐내는 것을 보니 기쁘다. 기품 있는 선배들이 될 거라 믿는다. 이제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되었지만 이 소중한 인연은 앞으로 더 돈독하게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04학번 후배들이 올 한해 소중한 인연들과 재미나고 보람찬 관계 맺어나가기 바란다. 다만 05학번 새내기 맞이로 분주한 이 맘 때 04학번을 추억하는 선배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기를. 넓어질수록 깊어지고,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멋진 고대인이 되도록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끝으로 적극적이면서도 진지하고, 자유로우면서도 책임감 있는 05학번과의 만남도 고대한다.^^ - [憂弱]
Posted by 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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